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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 제1규칙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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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어딘가가 울렁이네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셔서 그렇겠지
얼른 집으로 가자
한숨 자고 일어나
뭐라도 먹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아마도

무사히 집에 도착을 하고선
그새 잠이 다 달아나 버렸어
얼른 샤워를 하고서 잠을 좀 자야
무사히 오늘을 마칠 텐데
아, 울렁이는 마음이 아프다
아, 이 느낌은 커피 탓이 아닐 텐데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
이 하루의 잘못된 게 뭐였나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딱히 큰 실수는 없었는데

혹시 어쩌면 오늘이 아닌 어제 때문일까
어제 있었던 일이라곤 널 본 게 다인데
설마 어쩌면 네 생각에 아픈 거였나
혹시 어쩌면 나는
너를 좋아하게 돼버린 걸까

이게 다 커피 탓일 뿐이면 좋겠다
널 좋아하지 않았음 좋겠다
두통약을 먹고서 한숨 자면
쓸데없는 걱정이 없어질까
이게 다 커피 탓이면 좋겠다
낯선 설레임은 반가울 새도 없이
그저 아프게만 다가오네
널 좋아하지 않았음 좋았겠다

내일로 가는 밤에
마음이 좀 말썽이네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셔서 그렇겠지
나는 괜찮아질 거야
한숨 자고 일어나
뭐라도 먹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