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그리랑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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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거친 길 험한 길 딛고 가는
그대 발을 고이 받쳐

길 끝에 안착할 수 있다면
나를 신고 찍은 족적이
그대 삶이고 내 삶이니

네가 누구냐 물으면
그대 발치수와
발모양을 말해주리

끝이 없는 사랑이
어디 어디 있으리

다만 다만 그 끝의 자세가
사랑을 규정해 주리니

그대 다시 나를 나를
돌아보거나 말거나

먼 길 함께 했다는
흔적이라면

이 발마저도
따스히 따스히 보듬고

내가 먼저 낡아서
헌 신, 부디 헌신으로
남았으면 남았으면 좋겠다

헌신
헌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