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그리랑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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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위 수줍게 내미는
빨갛게 물든 얼굴
얼굴 얼굴 얼굴

찬 바람은
산새 나뭇가지를 흔들며
떠남이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손짓을 해댄다

텅 빈 세상의 끝자락
현실과 출가의 길을 오가는
풍경의 흔들림
불당에 눈길을 놓고 온 놓고 온
여승은
그윽한 향기에 젖어
밤을 지샌다
밤을 지샌다

경전에 쏟아지는 밤하늘 별무리
그리움 물든
여승의 옷자락만
파고든다
파고든다

경전에 쏟아지는 밤하늘 별무리
그리움 물든
여승의 옷자락만
파고든다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