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마음 동화

마음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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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게 먼저 가라 하고
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장롱에서 꺼낸 두터운 외투를
아직 몇 번 입어보지도 못했고
구멍 뚫린 주머니에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차가워서

계절에게 먼저 가라 하고
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넘어져 진물이 나버린 무릎은
아직도 아물지 못했고
다시 털고 일어나서 걸을
용기가 아직 내겐 없어서

겨울잠을 자버릴까
이미 놓쳐버렸어

겨울잠을 자버릴까
겨울잠을 자버리자

겨울잠을 자버릴까
앞이 궁금하지 않아

겨울잠을 자버릴까
겨울잠을 자버리자

계절에게 먼저 가라 하고
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아직 난 떠날 준비를 마치지 못했고
몇 날 며칠의 시간이 멈춰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