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3 Track 11. 맺음말 (完)

맺음말

공유하기
결국 내 곁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고
나 이렇게 혼자 누워 있지만
결코 허무하다 생각지는 않네
그대와의 시간들을

사랑이 아니라 우기던 때도 있었지만
나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네
못난 내 곁에도 그 언젠가 분명
사랑이 있었음을

어쩌면 거지같았을 한 순간 한 순간을
그대가 있어서 버텨냈지
그런 시절과 시절을 꿰매어 놓은 것이
나의 청춘이었음을

이렇게 형편없는 나이지만
그나마 사람구실 하고 사는 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 준 그대가 있었기에

어쩌면 아름다웠을 그대의 나날들을
나의 욕심으로 앗아갔지
여전히 염치없는 난 그 모든 순간들을
찬란했다 기억하네

이렇게 형편없는 나이지만
그나마 사람구실 하고 사는 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 준 그대가 있었기에
이렇게 너덜너덜한 나이지만
그나마 끈덕지게 삶을 사는 건
이따금 아름다운 순간이
분명히 내 삶에도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