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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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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참 아프다 얼마나 걸었을까
쉬질 않고 달려온 게 여기야
내내 뭔가에 쫓긴 기분이야
이 끝은 어딘가
저 날을 세운 비탈길 좀 봐
꼭 하늘과 맞닿을 느낌이야
길 아닌 벽에 막힌 느낌이야
오르막길은 많아도 내리막길 하나 없고
내려간다 해도
다시 오르는 일이 난 두려워지겠지
뒤를 돌아보니 날 되돌아보니
이미 지나온 언덕 아래 언덕 아래 언덕
늘 그랬듯이 넘어가면 돼
지금껏 뛰어보니
이렇게 살아보니
앞으로 만날 언덕 위에 언덕 위에 언덕
힘들면 잠깐 쉬어가면 돼

잠시 걸터앉아 숨이나 돌리려다
조바심에 다시 또 일어나
나만 뒤처질까 봐 겁이 나
다들 그런 걸까
다 쫓기면서 살아가나 봐
같은 곳을 향해 달리지만
여전히 외롭긴 마찬가지야
위태로워져 내 맘은 중심도 못 잡는데
미끄러져 내리면 차라리 맘 편할 텐데
움츠러져 내 앞엔 오르막길뿐인데
어지러워져 내 뒤엔 (올라왔던 내리막길뿐이네)
뒤를 돌아보니 날 되돌아보니
이미 지나온 언덕 아래 언덕 아래 언덕
늘 그랬듯이 넘어가면 돼
지금껏 뛰어보니 이렇게 살아보니
앞으로 만날 언덕 위에 언덕 위에 언덕
힘들면 잠깐 쉬어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