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Decalcomanie.3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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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내 손을 잡아주고 걸어갔었던 새벽
아직도 추억할 수 있는 이유는
유난히 추웠던 날이 느낄 수 있게 해준 작은 온기
순간에 너무 따듯함을 느껴
난 내 발걸음을 내디딜 용길 얻어
아직까지 감사함을 돌려주진 못했지만
여전해 내 옆에 존재해 기억돼

내가 가진 이름 내가 가진 의미를
억지로 부정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 그건 꽤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지나가고 없음을
언제까지나 붙잡혀있을 수도 또 없음을
난 다시 나를 봐 과거를 떠올리지만
머물 생각은 아냐 잠시만 바라본 다음
힘을 얻어서 난 다시 내디딜 거야
아직 남은 온기가 내 곁에 있을 테니깐

지나왔던 순간들
전부 기억 못 한들
의미 없음 아님을
그 속에서 변화를
일으켰었던 건 나
세지 못한 축복을 지나
눈앞에 문제만 볼 뿐이야
그래 그건 당연한 것 같아
나도 항상 그래 너와 다를 것 없이
나도 많이 심해 나를 깎아내리지
그러다 문득 날 마주쳤을 때
내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날 본 것 같애

매일 지독한 부정 속에 살던
내 두 손을 잡아주신 하늘에 계신 두 분과
너무나도 못났던 내 힘겨운 과거와
함께 시간을 웃으며 버텨 내준 친한 친구들과
내가 가려는 길에 같이 발맞추며
힘을 주고 있는 형들과
내가 잘 챙기지 못하는 동생들까지만
세어도 너무나 많은 감사함을 표해야 될 거야
나 사람들에게 많은 상철 받았어도
사람들 속에 얻는 힘이 있어
그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어
그러니 난 부정 속에 갇힐 수 없어
난 지금 긍정 그

긍정이야 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돌고 돌아 그 시간 덕에 일어설 수 있게 된 나
긍정이야 허무한 오답일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 봐 살아갈 힘을 얻는 순간 정답이야
부정적인 생각 빠지는 건 더 끝이 없고
긍정으로 빠지는 것 또한 또 끝이 없고
둘 중에서 택하라면 난 좀 더 재미있는 걸로
너무 치우치지도 갇혀있지도 말자고 우리 지금도
이젠 더 이상 과거의 눈치를 안 볼게
그저 힘들게 버텨냈었던 날 위해
새로 다가올 것들에 대해 새로울 내일에 대해
긍정 속에서 또 당당히 맞이해
자유로운 흐름 속 마치
춤을 추듯이 간단하게 시작해
어떤 것이라도
날 건드릴 수 없단 것을 알게 될 때
신경 쓰지 말고 나답게만 선택해 줬으면 해
무엇이든 간 날 위해
축복해 주고 있는 사소한 것들부터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 계속 존재해
부정을 지나 그래 난 지금 긍정 그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