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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오늘의 작가 (Feat. 김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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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노트를 편다
또 무얼 쓰려고
어디까지 가보려고

뭘 쓰고 있는가
왜 쓰려 하는가
정확해지고 싶어
정직해지고 싶어

음, 쓰려고 보니
이건 날 벗기는 일
어둠을 삼키는 일
또 실패하는 일

까만 밤이 생각났어
꽃들이 찬란하여도
필 줄 모르는 나의 봉우릴
견디는 오늘

실패가 숙명이라면
마음껏 쌓아보겠다
넘어지는 건 내 전문 아닌가
매일 신선하게

슬픔이 숙명이라면
최선을 다해 울겠다
고독이 끝이 없다해도
음, 후회하진 않아

열아홉 번째
노트를 편다
또 무얼 쓰려고
어디까지 가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