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잠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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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히 아침을 깨우자
모아둔 해를 쏟아버리고
타는 태양의 무늬를 남기자
일렁일렁일렁일렁

잔잔한 구름 뒤에 숨었다
차갑게 식은 땅을 기다렸나
타다 만 것들을 태우자
어슬렁대

난 기우는 해를 따라가
커다란 밤을 피해서
일렁이는 그 안에 앉아
또 무얼 하나 그냥 흘러가나

밀어내면 가만히 물러나
거짓인가 돌고 도는 게
저 안에 놓여진 네모 반듯한
것들을 망쳐 다 녹아내리게

비뚤어진 내 손에 닿게
하나 놓치지도 않고 뻗네
숨을 곳도 없는 둥근 땅
또 어쩌지 못하고 재가 되네

난 기우는 해를 따라가
커다란 밤을 피해서
일렁이는 그 안에 앉아
또 무얼 하나 그냥 흘러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