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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임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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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아이 좀 좋게 말하면 순수했던 나이
열두 살 세 살 했던 그쯤에 조금 멀리 이사를 갔어
좀 커서 알았지만 차로 일이십분 거리
근데 나에겐 모든 게 바뀐 만큼 아직 크지 못한 머리
설립된 지 1년 안된 학교에 모인 6학년
비슷한 이유로 전학생만 한 반에 열아홉 명
자기소개 패스하고 서로 이름도 몰랐지만
서로 약점을 파악하는 데는 짧지 않았던 시간
난 어버버 얘네 속도가 나는 좀 버거워
그래서 목소리 높였더니 시선이 쏠려 괜히 난 먹어 겁
물론 이건 내가 느낀 거지 의도는 찾을 수 없어
근데 서열은 정해진 것 같아 그 나이에 벌써
온갖 별명이 붙어 이게 따돌림은 아닌데
내 기분이 어떤지도 모를 때니까 전부 말이 돼
확실한 건 제대로 내 마음을 표현도 못 했지
난 기억해 내 이름은 비버 새끼
니가 뱉은 단어가 내 이름이 돼
좋은지 나쁜지조차 모를 기분이네
그 전과 후가 나뉘어 내 호칭이 분리 돼
손 들어 나를 가르켜 그게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중학교 1학년 때 난 외국인이었고
학교엔 처음 보는 언어로 수업했었던 선생
내 국적이 궁금한 낯선 국적의 사람들
항상 북적이던 교실엔 각자 애국적이었던 마음들
연고 하나 없이 집과 학교 왔다 갔다 하며
배워두어야 할 것들을 쌓아놨었는데 반면에
엄마는 매일 국제전화 심각했던 대화 주제
그날 아침에 짐 싸서 귀국했고
나는 그새 눈 떴지 미디어 세계 나는 네가 될 수 있었고
열명 조금 안 돼도 자리 잡힌 내 대화 체계
외국어로 굳은 입이 행동 재게 해 내 말을 다 들어주잖아
이런 얘기는 한 번도 안 나왔거든 책에
가치관이 생긴 다음 내 단점이 덮이고
렌즈 오픈한 카메라 그때부터 지어진 빕어
내 이름은 숨겼지 그건 멋없었으니까
내가 내 이름을 정했으니까
내가 뱉은 단어가 내 이름이 돼
좋은지 나쁜지조차 모를 기분이네
그 전과 후가 나뉘어 내 호칭이 분리 돼
손 들어 나를 가르켜 그게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의미 없게 내 두 개 이름의 출처
하나는 작명가한테서 나왔고 밑줄 쳐
뜻풀이 좋게 쓴 다음 현금 처리해 맞다
이건 빕어도 마찬가지 중요도는 왔다 갔다
지금은 이쪽에 쏠려있지 멈춰있는 내 달력
2012년 겨울쯤 일찍부터 얼굴 팔려
난 불편한 적 없었고 내 이름 둘 다 기억해
비버 새끼에 빕어와 높을 준에 형통할 형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내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
니가 뱉은 단어 이름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