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이정훈

개량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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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천한 종놈 산이 대가리 거꾸로 매달아 놓고
청순가련한 창놈 버벌진트의 목아질 꺾어
옛날 방식으로 내가 직접 처형해주지 기꺼이
탁한 동공 파내고 두꺼운 쌍판의 가죽을 벗겨

두 잡배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_지
꿔다 놓은 빗자루 옆에 갖다 버린 첫 초심
헛된 정신에 까맣게 잊어버린 본질
끝이 없는 화폐 욕심에 등잔 밑이 어둡지

이 __놈들이 또 계집들 앞에선
온갖 귀하신 양반인 척 해
와사바리 팅가뿌기 전에 팔짱 빼
걷어부친 내 양손엔 가시 박힌 큰 채찍과 돌팔매
공개 처형대 위엔 미친 광대

뻔한 싸구려 감성 타령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사형
뼈가 드러날 때까지 살점을 발라 죽이는 과형
욕심과 자본 앞에 갖다 팔아먹은 양심과 자격
세월 지나 거울 앞에 니가 떳떳할 수 있을까 과연

그때그때 맞게, 팔리는 것들만 할라케
그 돼지 같은 심보, 사고방식엔 비계가 낄 수밖에
돈 앞에 발정난 암캐, 박 쥐, 철면피, 얌체
멍청이들아 꿈 깨라 꿈 깨, 유행은 한때

과유불급이란 옛 노인들의 말에 적절한 본보기
온갖 보석을 몸에 걸친 더 콰이엇과 도끼
탐욕이란 건 본디 평생 채울 수 없는 느낌
넘칠 줄 알고 들이부어 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__ _끼들 분별없이 돈뭉치에 눈이 멀었지
번쩍이는 화려한 장식은 단지 보여주기식의 사치
오장 육부에 스며든 썩어터진 허영심
졸부들의 지나친 자의식 과잉은 구역질 나고 역겹지

소갈머리엔 정도를 넘은 심각한 수준의 착각
결국 황폐한 바닥을 드러낸 대갈빡 속은 사막화
재물을 향한 지독한 갈증에 목은 숨 막히고 가빠
억지로 쥐어짜낸 소리로 꽉 찬 노랫말 속의 삭막함

하나도 공감 안 되는 지겨운 단골 주제는 지폐
가증스럽고 뻔뻔한 흑인 흉내와 식상한 추임새
껍데기들의 썩은 혓바닥은 존재 자체가 민폐
아무짝에도 쓰잘데없는 겉치레식 허풍과 핑계

습관이 되어버린 헛짓거리의 목적은 오직 돈벌이
머저리들의 행보는 결국 쇼미더머니
겉모습일 뿐인 눈속임에 불과한 비싼 시계와 목걸이
거품 투성이 정신 머리에 끊어진 연결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