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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가운 까닭에

우리는 차가운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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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차갑지
그런 까닭에
서로를 안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헤어진 그 밤 중에 식은
나무가 자라나고
뜨겁지 않은 꽃이 피어날까
그러면 따뜻한 마음이 차츰 올까

새벽 해가 뜰 때
잠깐 달아올랐다가 말면 그만
하지만 무엇이든 부비거나 부대낄 때
불이 붙을 것이 분명하기에
나는 손을 대자마자
어머 깜짝 놀랄 그 누구의 얼굴
상상해 상상해

난 벌써 그 나무에 덮을 이불을 준비해
어쩌면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거지 뭐
언제까지고

밤은 찾아오지
그 누구에게나
그게 참 무섭지
괜한 거짓을 말하기는 싫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세시를 기억해?
정오부터 저녁까지 너무 더워
그러다 자정 지나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곁의 나무, 꽃을
베거나 꺾지 않을 거잖아?
아침이 밝을 때
우리도 모르게
손을 잡고 있자
사랑해 사랑해

난 먼저 발 밑에 흙을 개어내는 중이야
어차피 다시 찾아올 우릴 준비하는 거지 뭐
어디까지 왔어
이게 영원을 공부하는 것일지도 몰라
알아챈 순간 함께할 끝을 맞이하는 거지 뭐
언제일진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