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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원에서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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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네가 들고 간 외투가
우리의 마지막을 말했네
내 것 아닌 물건이 내 방을
이리 지킨 것도
오랜만이라

질질
끌고 말았네
저만치 간 그대를 알면서
오 난
붙잡아 두었네
툭 치면 사라질 벼랑 끝에서
오오오 난
오오오 난

오늘은 한참 빠르던 시간이
저 멀리 달아난 듯 더뎠고
그저 잠에 들고 싶어 누운
나의 방 안은
널 그리게 했네

질질
끌고 말았네
저만치 간 그대를 알면서
오 난
붙잡아 두었네
툭 치면 사라질 벼랑 끝에서

버리면 사라질 물건처럼
피하면 괜찮을 사람처럼
숨기면 잊힐 것들처럼 가네

우린 사라져가네
저만치 간 그댈 알기에
오오오 난 또 놓아 주었네
툭 치면 사라질 벼랑 끝에서
우리는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