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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트레디션 수궁가

토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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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신롱씨가 상백초 시유의약 허였으며
황제소문 의학입문 동의보감 있다해도
대왕에게 당한 약은 그중에 없아온데
환후를 살피옵고 이치를 생각하온즉,
진세산간에 천년된 퇴간이 아니오면
염라대왕이 동성삼촌이요 강님사자가
외사촌 남매간이라도
누루황 새암천 도라갈귀 하겠나이다.”
용왕이 묻자오되
“어찌 신농씨 백초약은 약이 아니되옵고
퇴간이 약이 된다 하시니까”
도사 여짜오되
“약은 상생상극으로 쓰는 법이 온바”

(자진모리)
토끼라고 하는 것이 묘방을 맡엇기로
부상에 금계 울고 낱빛이 처음 날 제 양기를 받어 먹고
월궁에 들어가서 계수나무 그늘 속에 장생약 지을 적에
음기를 받어먹어 일정월화 음양기운이 간경에 들었으며
목속간 허였압기 간경이 좋은고로
토끼가 눈이 맑아 별호를 명시라 허옵는디
용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이요 간인진은 양토오니어이
상극이 아니오며
갑인진은 대강수요 건간사는 원속목이라
목극토 하고 수생목 하였으니
퇴간 곧 자시오면 환후가 즉차허여
장생불사 헐 것이요 만일 그약 아니오면
화타와 편작이가 좌우로 모시와도
회춘허들 못하오리다

(아니리)
도사 허는 말을 용왕이 가만히 듣더니 마는

(진양)
연하다 수연이나 묘연한 수국 중에
약수삼천리요 백운이 구만리라
여산송백 울울 창창 삼천고분이 황제묜디
토끼라 허는 짐생은 해외 일월이 밝은 세상
백운 청산 무정처로 시비없이 다니는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드란 말이요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하들 못하겄으니
달리 약명을 일러주오

(아니리)
도사 여짜오되
“조정제신을 불러 하교하옵시면 대왕의
성덕으로 어찌 충의자신이 없아리까.
갈 길이 총총하와 이만 물러가나이다.”
문밖에 나서더니 도사는 간곳없고 청아헌
옥조소리만 허공에 들리거늘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 허고
“수부조정 만조백관 일시에 입시하라”
하교를 하옵시니
우리세상 같고보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오실 터로되
수국이라 각종 물고기 동물들이 모다 벼슬
이름만 타가지고 들어오는디
태호복히씨때 유용서어늘 이용기관 허였단 말이
사기에 있었으니
용궁의 벼슬이름, 상고에 난 것이었다.

(자진모리)
동편에는 문관이요 서편에는 무관인데
상하를 분별하여 차례로 들어올 제
좌승상에 거북이며 우승상에 잉어로다
이부상서 농어 호부상서 방어
예부상서 문어 병부상서 숭어
형부상서 준어 공부상서 민어
한림 깔따구 대사헌 도루묵
간의대부 못치 태사관 풍어
금자광록 대부 금치 은청광록 대부 은어
대원수 고래 대사마 곤어
용양장군 이심이요 호위장군에 죽상어라
표기장군 벌떡 게
유격장군 새우 합장군 조개 원참군 물메기 수문장 대구
주천태수 홍어 주부 자래 서주자사 서대 연주자사 연어
감옥관 수달 유수 광어 병사청어 군수 해구 현감 견어
청백리 자손 어사뱅어 탐관오리 자손 주서 오징어
금군별장에 도미 능성어 좌우 순령수 조기 수피 범치
모지리 점복 수염긴 대하로다
병어 전어 명태 복쟁이
눈치 멸치 삼치 꽁치 갈치 좀뱅어 미끈덕 뱀장어
군로사령 자개사리
돌밑에 꺾지 산내물에는 중고기요
깊은 물에는 금잉어라
삼천궁녀에 빚좋은 리리
망뚱이 짱뚱이 승통이 올챙이
개구리 송사리 눈쟁이 까지
반차로 들어와서 어전에 복지 청령 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