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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트레디션 수궁가

출궁 위인 논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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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러하오면, 금군별장 도미가 벌써부터
이부상서를 원한다 하오니
다녀오면 시키기로 도미를 보내면 어떠하오”
백의제상 왈
“사월 팔일 닥쳐오는듸 서울은 쑥갓이요
시골은 풋고사리
송기탕 찜감으로 나가면 죽을테니
보내지를 못하리다”
“그러하오면 원참군 물메기가 어떠하오리까”

(자진모리)
백의 제상 여짜오되
원참군 물메기는 장수구대허여 풍신은 좋사오나
요사이 좀피가루 돌밑마다 풀어놓니 민물
근처를 못 가려니와
아가리가 너무 커서 식량이 너른 고로
세상에를 나가면 요기감을 얻으랴고
조그마한 산천수 요리저리 다니다
사립쓴 어옹들이 사풍세우 불수귀라
익갑 뀌어서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삼켜
단불여대 죽거드면
인간의 이질 복통 설사 배아피 얻은듸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를 못하리다.

(아니리)
태사관이 여짜오되
“그러하오면 합장군 조개가 전신갑주 단단하니
보내오면 어떠하오리까”

(평중모리)
백의 제상 궐어가 여짜오되
합장군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지도난 좋사오나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 수루루 펄펄 달려들어
휼조난 조개 물고 조개난 휼조 물어 서로
놓치를 아니허다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어 속절없이 죽을 터이니
보내지를 못하리다.

(아니리)
이때에 표기장군 벌떡 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기어 들어와 호기있게 여짜오되

(중중모리)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 벽계 산천수
가만히 잠신 허고 천봉만학을 바래봐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득 찝어 다가
대왕 전에 바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