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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트레디션 수궁가

토끼를 잡자 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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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만조가 다 놀래어 애워써서 살펴보니
평생모두 멸시허든 말직 주부 자래여늘
용왕이 의혹허사
“경의 충성은 지극허나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그 아니 원통허뇨”
궐어 여짜오되
“신이 물어 시험하오리다.
주부는 들으라, 세상인즉 위방이라 나가면 죽을 곳을
알고 어찌 보내리요”

(엇중모리)
토끼를 잡자허면
수국에서 양계까지 몇만리 될터이오
허다헌 천봉만학 어느산을 찾아가며
삼백모족 많은 중어 토끼를 어찌 알며
설영 토끼를 만나기로 어찌하여 다려올지
신포서의 충성에다 공명의 지략이며
걸음은 과보같고 눈밝기 리루 같고
소진의 구변이며 맹분 같은 장사라야
그 노릇을 헐터인디
너생긴 모양을 보니
머리가 그리 적었으니 어찌 그 노릇을 하것느냐

(아니리)
“박절하게 생각마라.
인간의 진미로 백소주 안주에 왕배탕이 쉽상이니
보낼 수는 없느니라.”
별주부 듣고 분을 내어 혈안으로 아뢰는듸

(엇모리)
여보시오 백의대감
충성지략 말잘허기 방촌간에 들었으니
외모보아 어찌 알며 외모로 보온데도
과보가 길잘걸어 해를 쫓아 갔아오나
그 발이 둘 뿐인디
신의 발은 너이 옵고
맹분이 힘이 세여 능히 구정을 들었으되
목을 감추지 못하는듸
신은 목을 출입하고
대가리 뾰족허나 백기의 예두옵고
허리가 넓었시니 오자서의 체격이요
코궁기 좁사오나 의사는 넉넉하고
볼이 아니 퍼졌으나 구변은 있아온디
무슨 말씀을 그리허오
간뇌도지 헐지라도 토끼를 구해 올테오나
신이 수국 소생으로 토끼얼굴을 모르오니
토끼 생긴 형용대로 화상 하나만 그려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