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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트레디션 수궁가

별주부 하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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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자래가 화상을 받아 목을 쑥 빼가지고
뒷 덜미에다 넣고 목을 딱 움츠려 놓으니
물 한점 묻을리 없게 되었것다.
어전에 하직숙배하고 본댁으로 돌아오니
그때에 별주부 모친께서 별주부를 보시더니
엄숙하게 경계를 하시는디

(진양)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노모 마음 한없이 기쁘다 마는
부디 낚시를 조심 하여라
너의 부친도 세상에 가서 낚시 밥을 물었다가
청춘조사 허였기로
독수공방 설움중에 너하나만 믿는 마음
쥐면 꺼질까 불면 날까 애지중지 기를적에
일찍나가 늦게 오면 문에 비껴 기다리고
늦게 나가 아니오면 여에 비껴 바랬더니 마는
니가 이제 등과 허여 임군을 섬기다가
임군이 환후 계셔 약 구하러 간다허니
군의 신충 당당헌 네 직분이 갸륵하고 장허도다
아무쪼록 정성대로 수히 구하여 돌아오되
만일 약을 못구하면 골폭사장에 계셔 죽지
돌아 오지 말지어다

(아니리)
“대대충신 이 가문에 선영누덕 끼칠것이
살아와서 무엇하랴”
주부 다시 여짜오되
“정성을 다하와서 우으로 임금님 환후
아래로 모친님 마음
모두다 편케 하오리다”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돌아와 아낙의 손을 잡고
“당상의 백발노친 기체안강 하시기는
마누라의 정성이니 마누라만 믿고 가오.
내 이번 가는 길에 만일 약을 못구하면
죽고 오지 않을테니
내가 오지 못한데도 서러워 말고 잘 있으오”
주부 마누라가 하직을 허는듸
그 또 한 태연히 하는 말이

(평중모리)
종고지락 금슬지우 잠시 이별이 어렵사오나
오륜을 마련할제 군신유의 먼저 쓰고
부부유별 후에 쓰니
군신의 중한 의가 부부보담 더한지라
인군을 섬기다가 분골쇄신 되온데도
무슨한이 있으리까
당상의 백발모친 첩이 봉양할것이오
슬하에 어린 자식 내가 길러 낼것이니
가사일념 아예 말고 토끼를 구하여서
임금님 환후만 구하소서
휘편만리거 안득염향규를 낭군도 응당 아시리다
주부듣고 하는 말이
충신의 아내 됨직하오 마누라 말대로 하려니와
세상의 흉한 놈들 말굽자래 맛좋다고
얼른하면 건져가니
어린 것들 자주 찾아 멀리가지 말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