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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요 Pt. 2

At the end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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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달려가는 이유도 모른 채 그냥 달려가지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저 나가지
바쁘게 살아가야지만
허전한 마음을 잊을 수 있나

세상의 끝 절벽 앞 바다를 멍하니 바라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파도를 보내고
매일 또 부서지고 있는데

내일이 마지막이라면
이대로 끝나버린다면
오늘처럼 빛바랜 담을 세우려
애쓰며 살까

내일이 마지막이라도
모든 게 흘러간다 해도
거품처럼 사라질 덧없는 걸로
나를 채울까

끝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아마 후회하고 나서야 떠올리게 되겠지
언젠간 긴 꿈에서 깨
돌아볼 날이 찾아올 텐데

시간의 끝엔 허무한 계절들만 남을 거라
텅 빈 맘으로 하염없이 해변만 맴돌 건지
아니면 카메라 끄고
더 깊이 잠수해 들어가 볼까

내일이 마지막이라면
다음이 오지 않는다면
손에 쥔 것들을 놓지 못한 채
미련에 살까

내일이 마지막이라도
한없이 부질없다 해도
모래처럼 부서져 바다로
돌아간다고 해도

언젠가 내게도 신 앞에 설 날이 또 오겠지
옷자락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면
살아온 날들이 어땠냐고 물으실 때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내일이 마지막이라면
내일이 마지막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