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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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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돌아오고 지나간 겨울
외딴 바닷가 근처 외딴 집하나
같은 창가에 걸 터 앉아
매일 달라지는 일출과 일몰
체감되지 않아 시차를 느낄 새 없는 나날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반복
사이에 난 한숨을 돌리며
흘러왔다 다시 돌아가는 파도를 보며
언제 그랬냐는 듯
거칠던 잡념은 다시 잠들어
홀로 떠나갔다 다시 떠밀려 오는 기억은
어제의 깨진 컵처럼
엎질러져 산산이 흩어져
생각 위에 생각을 덮고 다시 지워내
점점 떠내려가는 모래
감각 안에 감각을 쌓고 겨우 이겨내
점점 무뎌져는 오해
단단해진 마음 다시 풀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바라면서 절박한 자기암시
위에 뻗어진 나의 손
꽤 오랜 시간의 준비
나름의 섬세함으로 틈을 채워
변함없는 풍경을 맞이해
어색함이 남아있지 않길
흔들림 없는 변화는
요동치는 작은 바람을 다시 잠재워
변해가는 맘을 다시 받아
언젠가 따뜻한 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