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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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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는 다른 만남
엇갈림 속에 늘 똑같은 결말

마음을 닫게 될수록
왜 니가 떠오르는 걸까
미안

아직 난 널 기억하고 있지만
기억 속 마음은 지워져있다

되감을 수 없지만
그때 우리가 보고 싶다
한 번만

쏟아지는 햇살 아래 춤추던 미소와
너를 안을 때면 녹아버리던 시간과
서로만으로 넘치던

우리는 다를 것 같았던

너와 내가
다시 한 번만 보고 싶다

어쩌면 난 너 같은
사람을 찾아
이토록 가벼운 만남을
난 하고 있을까

귀에 들어맞던 데시벨
아주 외워버린 네 번호가 머리에
조금 희미해진 장면에
대사들을 맞춰보고는 해

누군가를 끌어안을 때도
텅 빈 사랑을 나눌 때마저도

채워졌던 적 없어
이루어졌던 적 없어
니가 떠난
그날 그 이후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춤추던 미소와
너를 안을 때면 녹아버리던 시간과
서로만으로 넘치던

우리는 다를 것 같았던

너와 내가
다시 한 번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