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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잠수 (Feat. 정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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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고 싶은 데도
꼴사나워 보이는 건 싫어
여기 있어야 될
좀 그럴듯하게 보여질만한
그럴 이유가 필요해

아직 난 인정하기가 힘든걸
단지 버티고 있단 이 기분도
여태 쌓은 고민이 넘어져도
모두 다 필요했었던걸 아는 날이 올 걸 믿어
어쩜 여기서 난 지쳐
고장 난 척하고 싶은 걸지도

그래도 이 도시에 또 한 번 더 Falling

여기에 잠길 땐
턱밑에 삼킨 채
남긴 호흡도 아낄게
잠시 벗어 날 수 있게

또 잠수해버릴게 뻔해
다시 날 힘들게 할 건데
숨 막힐 만큼 여길 원하네
그저 난 숨 쉬고 싶은데

서울, 천만의 한이 맺힌 강이 흐르네
바다로 나가기엔 나를 등 뒤에서
밀어줄 바람 부는 시간이 부족해
시대의 파도에 다시 밀리고 마네
몇 년을 살아봐도 아직 궁금해
모든 걸 잊고 살아가고 싶을 때
삶은 살아지는 건지 아니면 사라지는 건지
난 커갈수록 작아지는 듯해
달라진 건 없네 뭘 그리 애써 움켜쥐는지
잠시 한 발짝 떨어져서 다시 잘 바라보면
겨우 실선 위에 점 하나를 찍는 일
벗어나고 싶은 순간에
걸려있는 것만 같아 난 또 불안해
내 미래에 건 기대와 책임의 무게에 비해
내가 느끼는 내 자신은 아직도 좀 어린데
어쩜 이런 내게도 외로움은 당연해
과연 내 곁에 누군가 있더라도
나눠 가질 내가 남아 있을까
일곱 시간의 시차 긴 숨을 참고 헤엄친다
이 잠수의 끝에 내가 설 땅
그 위에 내가 설 자리는 어딨을까

여기에 잠길 땐
턱밑에 삼킨 채
남긴 호흡도 아낄게
잠시 벗어 날 수 있게

또 잠수해버릴게 뻔해
다시 날 힘들게 할 건데
숨 막힐 만큼 여길 원하네
그저 난 숨 쉬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