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상경

경상

공유하기
부산항 옆 기차역. 소금기 섞인 공기.
간이 딱 맞는 호흡. 이거였지.
버린 적 없는 말투
그렇지만 여기 돌아올 땐
다시 고쳐잡아 삐뚤어진 입.

여긴 웃기게 서울말을 쓰면
촌놈으로 취급했지.
내 말투는 서울과 부산 사이에 그쯤이라
어디서든 이방인이겠지만
난 상관없지. 9년이나 지난 이제서야
진짜 제대로 상관 없어지네.
어쩔 거야 난 두 군데서 살았지
한강, 바다. 내 자랑.

찬밥 신세여도
역시 울 엄마가 주는 밥. 뜨거워.
아빠의 미소
숨겨도 룸미러 속에서 다 보여

버릇이 된 낯설은 우리 집
두 아들이 비어버려 넓어진 적막
엄마와 아빠의 향기만 머무는 내 방에는
먼지 하나 없지.

그대로 다 그대로 그대로
이걸 안 잃고 싶어 모든 것을 준대도
엄마 아빠 많이 보고 싶었어.
이제야 난 가족이란 것을 제대로 느껴.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빈손으로 왔어 이번에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꽉 채워올게 다시 올 땐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빈손으로 왔어 이번에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꽉 채워올게 다시 올 땐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도착과 동시에 난 떠나갈 준비.
눈꺼풀 밑에 못 숨기는 서운한 눈빛
조만간 다시 온단 말은
수십 번 못 지켰어도 부적 같은 거지

괜찮아 필요 없어 반찬 이런 거.
갈 때 괜히 어깨랑 두 손만 무거워
걱정은 집어넣어놔도 되는데,
그 무게만큼 애꿎은 캐리어에
담겨지는 냉장고 속에서 썩힐 음식
맛 죽여줬었는데, 몇 번 버린듯해
이런 거 말 못 해.
그 대신 “그래 엄마 잘 먹을게”
데려다주지 않아도 될 기차역
아빠는 굳이 새벽에 데려다줘.
작별의 장소는 항상 선상주차장.
가는 걸 보기 위해 기다리는 나를
룸미러 통해 또 몰래 봤나 몰라.
또 만남 처음부터 턱 밑에 차올랐던 사랑한단 말
부끄럽단 이유로 미뤄뒀네
어쩜 이걸 후회할지 몰라.
그래도 난 다음에 다음에
내가 자격 갖춰졌단 생각이든 다음에
엄마 아빠 나 기다려줄 수 있제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단 말이다
그니까 내 다시 갔다 올게
이번엔 진짜 다를 거 같다고
좀만 기다려 봐봐
알겠제
그래줄 수 있제
내 다시 갔다 올게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빈손으로 왔어 이번에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꽉 채워올게 다시 올 땐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빈손으로 왔어 이번에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돌아왔어 여기에
날 반겨주는 건 이 동네
꽉 채워올게 다시 올 땐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갔다 올게 서울에
날 반겨줄 또 다른 동네
걱정 마 다를 걸 이번엔
yeah yeah yeah yeah yeah

나 다시 갔다 올게 서울에
날 반겨줄 또 다른 동네
꽉 채워볼게 내 양손에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