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CAMPFIRE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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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랍 속은 텅 빈 채로 있어
속옷과 양말 어디 갔니
아무리 써도 줄지 않던 새 수건이
당신 없이는 채울 수 없어
Mom I’m sorry

밖에 추울 때는 해 목도리
밥때 챙기라는 잔소리
죽어도 듣기 싫었는데
이젠 그리워하고 있어

사람 많은 날의 길거리
그대 팔짱 뿌리쳤지
미련히 무뚝뚝했는데
이젠 그리워하고 있어

물김치 계란 나물 두부조림
언제나 차 있는 냉장고에 나는 왜 싫증을 냈나
숨 쉬듯 당연하게 살아왔던 내 잘못
그대의 사랑들이 보관된 냉장고

내 서랍 속은 텅 빈 채로 있어
속옷과 양말 어디 갔니
아무리 써도 줄지 않던 새 수건이
당신 없이는 채울 수 없어
Mom I’m sorry

가끔 삶의 향은 지독해
우리는 사실 돌아갈 곳이 언제나 필요해
가족이란 홈
그곳을 달리는 우리를
넘어지지 않게 항상
그대는 벤치에서 기도해

맨날 나만 생각하다
그저 내 걱정만 하며 보내기 바빠
언제나 난 내일이 먼저
엄마한테는 항상 ‘나중에 더 해 줄게’였어

이젠 엄마도 못다 한 꿈이 필요해
강남 사모님 못지않게 더 여유롭게
은퇴 후 해외로 여행도 더 자유롭게
Okay 호텔 외박도 해

언제나 투정뿐이었던 냉장고에
간이 좀 싱거워도 이제 난 행복해
지금 내 냉장고에 남은 맥주 몇 캔만이
날 기다리고 있어 덩그렇게

정말 하고팠던 말은
귓속말처럼 작아지고
지독한 투정 말고 좋은 말
훗날 후회 안 할 수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