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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

바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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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이라 불렀다
더위에 지쳤던 우리가
잠시 쉬어갔다
계절이 바뀌고 이젠 너무 추워
얼어버렸나 봐

견디기 버거워서
떠나야 했나 봐 넌
그렇지 않니
나는 아직 칼바람에
덜덜 떨고 있어
멍청하게도

다른 여름이 오면
이곳으로 올 수 있을까
시간 지나 추운 겨울 되면
다시 떠나갈까 봐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골짜기에
바람만 맞고 있으면 좋다던 너와

그렇게 지나갔다 바람처럼
그렇게 지나갔다 우리는

바람골이라 불렀다
모든 사진이 흔들렸다
남길 수 없었다
어려웠던 것은 우리가
어렸기 때문이였나 보다

지난 계절을 그리워해
난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시간 지나 다른 여름 오면
다시 돌아올까 봐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골짜기에
바람만 맞고 있으면 좋다던 너와

그렇게 지나갔다 바람처럼
그렇게 지나갔다 우리는

바람골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