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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PINK

식물 (Feat. 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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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만 그녀의 엄말 밤새 돌보다 누워버렸네 
누워버린 그 자리에 뿌릴 내려서 가녀린 식물이 됐네 

날카로운 쇄골 사이엔 십자 모양 자그마한 구멍이
엄마와 내가 관을 써서 빨아 내었던 건
목숨의 배설이었나 

시간을 머금은 이파리가 푸른 빛을 띠어가던 날
엄마는 마음을 정했지 곧 꽃이 필테니
흙에 심어주겠노라

엄마의 아빤 함께 춤을 추던
그 꽃을 심다 누워버렸네
누워버린 그 자리에 뿌릴 내려서
버거운 식물이 됐네 

전쟁에서도 살아 돌아온
그는 여전한 떡갈나무 같았지
그녀가 있는 파란 하늘을 보여주려
자주 일으켜야 했네
그래서 더 버거웠는지도 

엄만 정말 죄가 없는데 식물도 그다지 안 좋아해
당신께서 그렇게 부르짖던 십자가일테니
가여워할 밖에
엄만 정말 죄가 없는데 식물도 마찬가지 결백해
당신께서 그렇게 짊어진 십자가일테니
난 기도할 밖에 

엄마의 아빠가 바라보던 하늘 아래 그 자리에서
사흘을 꼬박 울고 문을 열었을 때
아 정말 희고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