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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서 숨 쉬는 아이

부동산에서 숨 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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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손을 잡고
친구들 손을 꼭 잡고
뛰어놀던 동네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사랑했던 우리 동네
그날의 모습이 그리워

누구나 발견하기 쉬운 큰길에는
사람들이 몰려든다지
사람 살기 좋다고들 말을 한다지
역세권이라고 한다지

학교가 들어서고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주변으로 백화점들이 들어서고
거리엔 광고가 도배 된다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적어도 얼마는 올라야 한다
아이들은 그 학교에 꼭 보내야 한다
다들 큰길에 살고 싶으니까
다들 그게 맞다고들 하니까
어찌 내 아이만 앞길도 모를 저 숲길을
헤쳐가야 하냐고 말한다지
부모니까 세상이 그랬으니까

이내 큰 전쟁이 터지면 모든 게 역전된다
역세권이라 말하던 집 주변은 사방으로 막히고
집값 올라간다 소리치던 사람들
자신의 무지함이 고개를 들고
그 길만 따라 걷던 아이는
숲길을 걸어본 적이 없네
주변엔 우리의 욕망의 건물들만 있네

ㅠㅠ ㅠㅠㅠ ㅠㅠㅠ ㅠㅠㅠ
ㅠㅠ ㅠㅠㅠ ㅠㅠㅠ ㅠㅠㅠ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움직이지 않는 생각들
그 안에서 숨 쉴 아이들
이게 현실이다 어쩌냐며 말만 하다

저 산처럼 깎여나가고
저 나무처럼 들려나가고
저 바다처럼 병들어가고
우리 자연처럼 하나 되어 살고 있구나

ㅠㅠㅠ ㅠㅠㅠ ㅠㅠㅠ
ㅠㅠ ㅠㅠㅠ ㅠㅠㅠ ㅠㅠㅠ

대세를 따르는 물고기는 한 종류밖에 없다지
그건 죽은 물고기
대세의 물을 거슬러 의미를 찾아가고
틀을 깨어 가슴에 질문을 품고서
뛰어올라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