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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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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나도 몰랐겠지
그저 내가 보는 모든 게 전부인 듯했고
그 화각에 니가 들어왔지만
나가버린 초점에 전원을 껐다 켜기만 수백 번

내가 음악에 담으려 했던 말들은
이미 5년 전쯤 누군가 앨범에 담았던 데코레이션
이제 와 뒤늦게 빠져
뜨는 달이 지는 해와 같아져

내 방의 느낌은 그대로
내 시각은 어릴 때와 다를 바 없는데 부피만 커져
붕 뜬 채로 서울을 누볐고 만나는 사람들은
내 예상과 달리 허공에 흩어져

난 혼란이 필요했고 안전한 집에 갇혔지
한동안 두세 가지 일에 미쳤지만 엄마는 지쳤지
시간은 반대로 흘러 어둠이 낮이 되고
악마들은 내 베개맡에 진 쳤지

시간은 내 의사를
묻지도 않고 혼자 흘러
뒤꽁무니만 좇던
내 시선은 하늘로

난 지워왔던 과거를 구태여 봤어
번져있는 물감이 한 페이지에 가득 찼어
그 순간은 나만 기억할 수 있고 넌 뭐하나 싶겠지
이런 과정을 견뎌냈어 혼자서

여긴 보기보다 추워 난 불타고 있지만
편안히 누워 잠들 수 없는 병이 있지 난
아무도 몰랐지
그 무지가 지금 최선의 도움닫기

이제 와 무언가에 구속받긴 버거워 보였어도
반드시 과거의 나를 본 받길 보기 쉽게 더
나를 표현해 그게 살아남는 법

가치의 되팔림 그 속에 나를 섞어
열정 없는 사람은 없으니 말은 좀 아껴
근데 그게 일이 됐는데 어떡해 이제

시간은 내 의사를
묻지도 않고 혼자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