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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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앨범유형
정규앨범 , 전체 / 가요
발매일
1996.09.01
앨범소개
혼돈과 방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음울함 다뤄

총 10곡을 담고 있는 이번 앨범은 인트로(Intro) 냄새로 시작한다. 기존의 인트로와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적의 목소리로만 진행되는 이 노래는 무언가 냄새를 맡는 듯한 그의 특이한 콧소리(?)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단순한 인트로가 아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한다.

두번째 앨범의 대표곡이자 타이틀곡으로 떠오를 가망성이 높은 UFO는 패닉다운 느낌이 한 층 더 깊게 배어나오는 곡. 비틀즈 스타일의 록 음악과 현대적인 힙합이 크로스 오버되고 있는 이 노래는 세상속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우주 저편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며 마치 만화 주제곡같이 곡 전개를 이루어나간다. 세번째 노래는 혀 . 4분의 5박자로 이루어진 이 곡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펑키한 리듬의 곡이다. 혀로서 일어나는 모든 이미지를 함축시켜 담았는데, 다소 섹슈얼한 이미지까지 내포된 노랫말 역시 가히 파격적이다. 강은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으로 전개되는,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발라드 곡이다. 그래도 이번 앨범 중 가장 덜 어두운 노래라고.

세 곡의 노래가 끝나면 어릿광대 라는 제목의 짤막한 인서트(Insert)가 전개된다. 그 뒤를 이어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라는 다소 긴 제목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마치 유럽 동화같은 스토리를 가지며 전개되는데, 이 곡은 다국적 스타일의 음악으로 현악기, 재즈 베이스, 관악기에다 인도 음악적인 선율마저 흐른다. 패닉의 실험 정신이 다시 한 번 그 진가를 발휘하는 듯 하다. 김진표가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작사, 작곡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벌레 에서는 흑인 음악 매니어 김진표의 개성이 마음껏 펼쳐지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곡은 삐삐밴드와 함께 부른 듀엣곡 불면증 이다. 후렴구의 반복으로 12분의 런닝 타임을 채우는 이 노래는 그들의 즉흥 연주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현장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생동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메인 보컬 이윤정의 목소리가 마치 무당(?)의 목소리처럼 느껴질 만큼 곡 자체나 가사, 구성면에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늘 깨어있기를 원하는 세상에 대해 자고 싶다는 강한 의지의 외침의 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Mama라는 마지막 노래 역시 김진표의 노래다. 완전한 힙합 정서를 그대로 노래로 표현해 주고 있다. 투 팩과 닥터 드레 풍를 즐겨듣는다는 갱스터 랩 매니어 김진표가 그동안 갈고 닦은 랩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의 랩 역시 그의 몫이었는데, 그가 랩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주안점을 둔 것은 기존의 래퍼들과는 다르게 가사 전달면에 있어서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그가 구사하는 랩은 기존의 래퍼들이 구사하는 랩과는 차별적이다. 랩 구사시 노랫말을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실히 수행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곧이어 슬픈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아우트로(Outro) 사진이 연주되면서 패닉의 2집 앨범이 끝맺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