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o The Maxim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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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멈 크루 (Maximum Crew)

앨범유형
싱글/EP , 랩/힙합 / 가요
발매일
2007.03.06
앨범소개
한국 비보이의 대중적 도약을 시험하는, 초유의 비보이 음반 비보이 맥시멈 크루(B-BOY MAXIMUM CREW) 
첫 번째 싱글 "TO THE MAXIMUM" 

■ 2007년 'made in korea'의 강력한 키워드, 비보이 컬쳐 

- 2002년부터 시작된 국내 비보이들의 연이은 해외 대회 우승 소식은 종주국인 미국을 능가하여 한국을 비보이의 새로운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듯하다. 2002, 2004, 2005년에 걸쳐 익스프레션, 갬블러, 라스트포원이 독일에서 펼쳐지는 세계 대회인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를 3년에 걸쳐 석권하였으며, 연합팀인 프로젝트 소울(project soul)이 2004, 2005년 연이어 영국의 유케이 챔피언쉽(uk championship)을 우승하였다. 이쯤 되다보니 해외에서는 '한국 팀 출전=우승권 입상'의 공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한국 내에서는 마치 양궁이나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처럼 해외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국내 예선전이 세계 대회보다 더욱 치열하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 이토록 한국 비보이들이 쏟아낸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은 해외 유수의 비보이 대회를 국내 공중파와 케이블 TV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편성으로 이어졌고,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비보이를 등장시킨 CF를 제작하였으며, 심지어 비보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 형태의 극들이 잇달아 기획,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분위기 속에 그간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치부되며 사람들의 냉소어린 시선을 받았던 비보이에 대한 시각과 처우들도 점차 개선되어졌다. 

- 하지만 정작 그 씬의 중심에 서있는 비보이들과 관계자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비보이에 대한 붐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수십년에 걸쳐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하나의 문화적 토대로 간주되어지며, 자생적으로 성장해왔던 것에 반해 국내에서는 기관 또는 매체들의 관점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애국자', '제2의 한류' 등의 호사스러운 수식어들로 단시일 내에 비보이라는 단어만 상업적으로 크게 포장되어지는 면이 강했기 때문. 그러한 의미에서 2007년은 한국 비보이들에게 있어 '문화 상품으로의 더 큰 도약' 혹은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릴 거품'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가 주목한 비보이 드림팀, 맥시멈 크루(Maximum Crew) 

- 이미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전통의 강호로 군림해온 익스프레션과 갬블러 출신의 멤버들이 2004년 9월 새로이 결성한 맥시멈 크루는 이미 등장 당시부터 여느 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해외 유수의 사이트에서는 비보이 드림팀이라는 표현으로 기대감을 드러냈고, 국내 팀들에게는 단숨에 정상권을 압박하는 견제의 대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많은 공연과 행사 초청 등 외관상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정작 내부적으로는 멤버간의 문제들로 인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서 펼쳐졌다. 결국 십수명에 이르는 다른 팀과 달리 현재 1기 멤버로 지칭되는 6명만이 남아 어렵사리 활동하게 된 그들이었지만, 탁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조금씩 성과를 거두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탑 비보이 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과 만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활동 기간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맥시멈 크루라는 이름으로 거둔 성과들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2006년 8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코미디 축제인 'Just For Laugh'의 'The Battle

- Just For Laugh'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30팀 이상의 쟁쟁한 팀들을 뛰어넘어 배틀 부문과 퍼포먼스 부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비보잉의 본고장 북미에서 얻어낸 우승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였다. 귀국과 동시에 펼쳐진 부산의 '익스트림 어웨이' 배틀 대회에서는 난적 익스트림 크루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음반 녹음으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KB국민은행 비보이 배틀 대회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12월에는 갬블러와의 연합팀은 '수퍼코리아'를 결성 프랑스의 '배틀 올림픽 투루즈'에서 역시 우승을 거머쥐며 물오른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 대회 우승 뿐 아니라 비보이 최초 국회 공연, K-1 한국 대회의 오프닝 퍼포먼스, 광고 촬영, 방송 활동, 뮤직비디오 출연, 독립 영화출연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세계 정상의 스킬을 뽐내온 그들이지만, 마음 한 켠에는 비보이이기에 겪어야 하는 아쉬운 상황들이 남아있었다. 다름 아닌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성립할 자신들만의 음악이 없다는 점과 가수나 래퍼에 비해 항상 무대 뒷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약간의 소외감이 바로 그 것. 

■ 비보이 맥시멈 크루, 한국 비보이의 태생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라 

- 일반적인 시각에서 비보잉은 곧 춤의 일종이다. 즉 음악에 맞춰 자신의 동작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가 비보이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인 것이다. 그렇듯 비보잉을 구사하는데 있어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이나 큰 것이지만, 아쉽게도 지금껏 비보잉을 처음 접하면서 듣게 되는 모든 음악들은 60, 70년대의 소울과 훵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외국의 올드 스쿨적인 유산들이었다(특히 한국 사람으로서는 그 뜻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자신들의 곡이 아닌 남의 멜로디와 가사에 맞춰 춤을 춘다는 사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보이를 단순히 방송 안무(혹은 백 댄서) 정도로 치부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 즉 하나의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비보이들의 염원과 바램에도 불구하고, 가사 전달이 떨어지는 비보이 원조들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비보이들이 펼치는 큰 기술에만 시선이 집중되었을 뿐, 그 음악을 이해하고 춤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공감대를 얻기 어려웠다. 게다가 비보이가 이제 붐을 이루고 있다지만, 10 여명의 인원이 몸을 던지며 신기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에 반해 여전히 그 댓가는 냉혹하기 그지없고, 주인공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바닥의 언저리에서 양념 구실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또한 개탄을 금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 이에 맥시멈은 비보이들만의 언어와 어조로 담아낸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트레이닝 과정들을 겪으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가수의 서포트가 아닌 주인공으로 무대의 중앙에 직접 서보기로 결심한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비보이의 가수화가 결코 아니다. 음반과 무대 활동은 비보이의 정체성을 넓게 알리고 비보이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렇기에 전문 싱어나 래퍼의 영입 없이 순수 비보이 출신의 오리지널 멤버들로만 모든 것이 기획됐다. 생소한 분야의 도전으로 인해 맞게 될 부족한 부분은 남보다 2, 3배의 노력으로, 일반적인 연예인에 비해 그리 잘나지 않은 외모는 화려한 비보잉과 순수한 열정 하나로 커버하기로 한 것. 

■ 비보이 맥시멈 크루의 첫 싱글 "TO THE MAXIMUM" 

-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빽빽한 스케쥴을 모두 소화하는 가운데에서도 맥시멈은 음반 녹음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음반 녹음의 초짜인 그들의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고, 가사의 다채로운 소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앨범의 코디네이터가 필요했다. 많은 논의 끝에 015B의 객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래퍼 버벌 진트(Verbal Jint)와 마스터플랜의 프로덕트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택틱스(Tactics)를 프로듀서로 영입하게 됐다. 랩과 사운드의 매카니즘에 대해 자타공인 전문가인 이들은, 마이크 앞에만 서면 신출내기 아마추어에 지나지 않던 맥시멈을 수개월간 트레이닝 시켰고, 그 결과 난해했던 가사와 녹음들이 일정한 톤으로 잡혀가면서 음반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기획 초기에 계획했던 형식은 앨범이었지만, 작업을 거듭할수록 멤버들의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고, 이에 따라 하고자 하는 방향도 점점 변화하면서, 일단은 차근차근 성장된 스탭을 밟아 나가기 위해 싱글을 먼저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두달 후 발매될 두 번째 싱글에 수록할 분량까지 이미 작업을 끝낸 맥시멈 크루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가지고 2007년 여름경 앨범을 공개할 최종 플랜까지 세워놓고 있다. 

-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To The Maximum'은 비보이를 처음 시작하면서 기성 세대로 부터 받았던 차별과 멸시를 꿈과 노력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서 보상받는다는 자전적 내용을 담았다. 젊음을 담보로 목표를 갖고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돌진하자는 맥시멈 크루의 진취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택틱스와 버벌진트의 황금 콤비가 만들어낸 훵키한 트랙으로 소울, 훵크 밴드 세렝게티(Serengeti)의 리얼 연주와 비보이 출신의 특급 뮤지션 디제이 렉스(DJ Wreckx)의 스크래치, 거친 보이스의 소유자 바스코(Vasco)의 Shout Out이 더해져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초기 녹음 버전에서는 가창의 비중이 컸었으나 무대를 통해 주전공인 화려한 비보이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랩의 부분을 최소화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 수록곡중 가장 먼저 작업한 'Battle'은 비보이 퍼포먼스 보다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주안점을 맞춰 녹음한 곡이다. 랩에 있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웨이컵과 타조의 주고 받는 래핑 속에는 비보잉의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며 이목을 끈다. 해외 투어를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된 스케쥴원(Schedule 1)의 스크래치가 곁들여졌다. 버벌진트가 주전공인 랩 대신 보컬로 참여한 'Maximum Party'는 매일밤 연습과 함께 펼쳐지는 자연스러운 프리스타일 배틀의 소소한 일상들을 파티로 묘사하여 표현한 곡이다. 'Hustlin' pt.2'는 특급 뮤지션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가 제공한 퍼포먼스를 위한 테마이다. 맥시멈 크루는 추후에 발매할 음반에도 자신들의 오리지널리티를 부각할 퍼포먼스용 비트들을 최고의 디제이들과 함께 작업하여 수록할 예정이라 한다. 

- 비보이가 직접 참여하여 음악을 녹음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그다지 유례가 없었던 일로서(물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80년대 중반에 미국의 rock steady crew, 독일의 flying step이 음반을 발매한 바 있다) 맥시멈의 음반 발매 소식은 세계적인 비보이 사이트 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큰 화제로 등장한 바 있다. 그렇기에 벌써부터 크고 작은 비보이 행사에서 VIP로 초청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관심 역시 만만치 않다. 앞서서도 기술했다시피 맥시멈은 음반을 통해 엄청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비보이가 할 수 있는 범주를 넓히고, 본인들만의 음악과 도전의 산물을 가지며, 비보이가 좀 더 좋은 대우 받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배틀 대회 출전을 위해 팀웍을 맞추고, 새로운 무브를 보여주기 위해 하루종일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