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화이팅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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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대디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가요
발매일
2007.05.23
앨범소개

"그 시절의 순수, 꿈, 추억을 일깨우는 Old & New 로큰롤!!" 


과거의 뮤지션에 바친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곡 에서 록 헌신에 대한 화이팅 대디의 변은 당당하다. 낡은 리프, 오래된 멜로디, 그 올드 로큰롤은 이들의 무기이자 지향이다. 우리 1970-80년대의 로큰롤 터치가 귀를 통렬히 자극하는 를 비롯해 보컬 악센트와 강한 록 리듬을 내건 , [사랑이 떠난 날] 그리고 [이쁜이 꽃분이]는 파워를 잃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즉각 저 옛날의 순수와 낭만을 제공한다. 낡고 오래된 것에서 호감을 획득한 것이다.


-기획된 것이 아닌 스스로의 자기고백-    


솔직히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지겹도록 써먹은 닳고 닳은 접근법이다. 지금의 복고 흐름이 과잉 상업성이라고 질타를 받는 것은 체험의 토로가 아닌, 과거를 오로지 소재로 채택하는 기획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20-30년 전의 음악을, 그것을 가슴으로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 가수가 내미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


화이팅 대디의 올드 로큰롤은 결코 선택된 기획소재가 아니다. 앨범의 곡을 대부분 쓴 그룹의 음악주체인 심전무와 기타리스트 최형철은 그 시절 로큰롤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기성세대다. 편곡을 담당한 건반주자 J.S.(손성준) 역시 30대 중반이다. 로큰롤이 주류에서도 들리던 그때에 록과 록 밴드의 꿈을 간직한, 하지만 바쁜 삶으로 인해 그것을 이룰 수 없었던 당사자들이 스스로 일어나 늦게나마 그 소중한 꿈과 순수를 회복하고자 뭉친 팀이 화이팅 대디인 것이다.


이들의 노래는 그래서 바로 자신들의 것이요, 거짓 없는 자기고백이다. 트로트적인 멜로디가 록 댄스와 결합한 곡 [이쁜이 꽃분이]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작사 작곡자 심전무의 실제 담이다. 잇단 사업실패로 영락한 좌절의 시절에 눈물 대신 미소를 보내준 조강지처에게 바치는 헌사, 그 아내 아니 기성세대의 모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인 것이다. 가사와 멜로디 모두가 모던한 감성의 기준으로는 조금 유치할 수도 있는 곡이 절묘하게 공감대 수준을 확보하는, 그 아슬아슬함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자신을 말하는'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잊혀진 꿈을 되찾으려는 팀 내 기성세대 멤버들의 시선에 1980년대 생들인 보컬 한라산, 드럼 이민진, 베이스 박진규가 화답하면서, 로큰롤에 대한 선배들의 꿈과 열정에 동의하면서 화이팅 대디의 '신구화합'은 완성되었다.


-기성세대를 향한 따스한 위로-


그룹명과 같은 제목의 'Fighting Daddy Fighting'은 이들의 사운드와 메시지를 축약하는 '시그니처 송'으로, 모든 아버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는 노랫말이 힘찬 한라산의 보컬과 파워 비트에 실려 한 소절 한 소절이 공감의 울림을 퍼뜨린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우리 시대 가장들은 꿈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부터도 소외되어 있다. 10대와 20대의 감각이 독점하는 가요 판에 나이든 그들은 초대되지 않는다. 그들의 추억과 순수가 서린 그 옛날의 음악은 철저히 매몰되어버렸다. 7080붐으로 소생한 로큰롤 향수를 화이팅 대디는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용기의 큰 발을 내딛어 능동적으로 실체를 만든다. 슬로 랩으로 모던한 느낌을 준 [오! 미운 사람], 손성준이 쓴 [널 닮은 바람]의 경우는 발라드지만 결코 록의 감성을 놓치지 않는다. 앨범 전체가 그 시절 로큰롤이 주는 온기로 가득하다. 모처럼의 인간적 온기다. 요즘 음악시장에 이러한 휴먼 터치가 없기에 화이팅 대디의 음악은 충분히 신선하고 새로울 수 있다. 올드 앤드 뉴(Old & New)! 같은 시대를 동행해온 사람들에게 꿈을 환기시켜주면서 그들을 보듬어주는 이들의 정(情) 음악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