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윤선애 2012 '그향기 그리워'

윤선애 2012 '그향기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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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애

앨범유형
정규앨범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12.09.21
앨범소개

윤선애 [윤선애 2012 '그향기 그리워']

 
노래모임 '새벽'에서 활동했고 '저 평등의 땅에' '그날이 오면'을 부른 가수 윤선애가 40년 가까이 숱한 리메이크를 입고 가장 많이 사랑받는 노래 중 하나인 '불행아'의 작곡자 김의철과 만나 고요하고 따뜻한 앨범을 만들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이게 꿈이냐 생시냐', 모진 시련 속에서도 고통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 한번 흩뿌리고 사라지는 강에 피는 매화를 노래한 '강매'는 어려운 현실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귀로 듣는 노래 많지만 노래가 마음으로 울리며 공명할 수 있는 노래는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오랜 세월 다듬어진 기타의 울림과 목소리의 울림은 그 자체로 음반의 가치를 더한다. 노래를 듣는 내내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지는 이 음반은 삶의 귀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음반평]

내가 알기로, 이 음반 참으로 오래 걸렸고, 편안했으나 참으로 집요한 호흡 맞추기 과정을 거쳤다. 그것만으로도 희귀한 사례인데, 김의철은 1953년 생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74년 1집 앨범을 냈고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수록곡 `저 하늘의 구름따라`(일명 `불행아`)가 40년 가까이 숱한 리메이크를 입고 가장 많이 사랑받는 노래 중 하나인, 포크계의 선구이자 전설 그 김의철이고 윤선애는 1965년 태어나 대학 입학하자마자 `민주화 광장으로 직행, 1986~1993 노래모임 '새벽' 멤버로 활동하면서 운집한 관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청아한 목소리로 전율의 감동을 안기던 바로 그 윤선애다.

그러할 진데, 이 둘은 왜, 만났을까?

내가 듣기로, 이 음반은 자그마한 기적이다. 둘 다, 깊고 깊은 고요에 달했다. 자신의 과거를 지운 것이 전혀 아니다. 절규의 크기가 상처의 깊이로, 그 깊이가 따스한 낙관으로, 엄연하게 발전한 것이다. 우리는 죽지 않아도 안다. 죽으면 죽음의 귀에 생의 온갖 열광이, 그 강도가 셀수록 더욱, 닫히리라는 것을. 우리는 바란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 죽어서도 우리의 죽은 귀로 솔솔 스며들, 그런 노래가 있기를. (사실 이것이 생의 위안의 높고 진정한 뜻이다.) 이런 노래는, 죽음을 통과한 ``혁명 혹은 운동`권`에서 특히 가능할 테고, 그것이 바로, 다른 한편, 노래가 음악의 고전으로 되는 부분일 텐데, 특히 운동권 노래에, 그런 노래가 없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이 음반은 그렇게, 모종의 완성이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이 완성을 위해, 각자 `음악의 처음`부터, 함께 해왔던 것 아닌가, 그런 착각을 느낀다. 운동의 애국가들 많고, 현장의 파업가들 많다. 같이 부르는 노래 많다. 그러나, 같이 불러야 한다는 강박 (왜 그러지?)과 전혀 무관한, 그냥 듣고 있으면 자신의 휴식이 모종의 아름다움의 의미로 물들고 그러는 게 그냥 좋은, 그런 노래는 드물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그런 노래가 많은 세상이 처음부터 우리가, 처음부터 음악이 바랬던 세상이다. 내가 아는 후배 가수 가운데 김광석은 죽어서, 안치환은 살아서 운동권 가수의 전설이 되었다. 윤선애는? 그녀는, 비로소 이 음반으로, 7~80년대 시작된 어떤 음악의 생애를 끝까지 살아낸 최초의 가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김의철이그리 고마울수가 없지만, 윤선애도 마땅히 그렇겠지만 김의철도 윤선애가 그리 고마울 수 없으리라. 이 음반은, 그렇게 서로 고마울 만하다 -김정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