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상실의 기록

상실의 기록

공유하기

소영

앨범유형
정규앨범 , 전체 / 가요
발매일
2014.06.16
앨범소개

소영의 첫 음반 [상실의 기록]은 시간이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시계바늘 소리)

모르는 자신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그 일상은 어제와 오늘이 별 일 없이 지나고(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아도) 내일도 희망이 없는 그런 곳이다. 과거의 기억들은 잊혀지지도 사라지지도 않고(사라지는 나를 봐) 희망은 밀려오지 않는 밤. 그녀는 촛불켜고 한잔의 술(너무 좋아)을 들이킨다. 새로운 기대가 밀려오지 않아도 잠들지 못해도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한다.

 

그녀는 애써 희망가를 부르지 않는다. 다만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삶의 단면을 노래로 만들고 부르는 동안 이런 삶도 있다라고 그려 보여준다. 새롭게 자신을 바꾸고 현실에 적응할 것을 요구하는 현대의 삶 속에서 그녀는 조금 부족하고 나른한 채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율배반의 자신에게 화해를 청한다. 망설이고 우울에 빠지는 자신과 화해하는 것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에 맞추어 ‘춤추고 뛰고 날아’(그럴리 없는 사랑)버린 경험으로 부터 가능했을 것이다. 각자의 삶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지만 들려오는 노래는 우리를 화합의 장으로 잠시 안내하고 이 찰나는 긴 여운의 시간을 남겨주는 것일 테니까.

 

작곡은 전부 소영 본인이 했지만 연주에는 드럼에 최하람, 베이스에 조르바, 현철, 일렉기타에 손성훈, 편영도 첼로에 노윤정 등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해 소리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첫 앨범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연주자들이 참여한 것은 그녀의 음악적 관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격정적인 첼로와 기타, 몽환적인 드럼소리 위에 절규하는 듯한 보컬이 입혀진 [사라지는 나를 봐]는 이 앨범의 전체적 정서를 대변해준다. 반면 낮게 깔리는 첼로 선율과 콘트라베이스의 명료한 연주, 긁는 듯한 드럼소리에 맞추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가네, 흐르네]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따뜻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혼자 걸어온 수 많은 길들을 연상하며 만든 노래에 많은 동료들이 참여해 따뜻한 ‘쉼’이 흐르게 만들어 앨범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강경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