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881-12

8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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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오빠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16.04.22
앨범소개
'나쁜오빠가 돌아왔다.'

지난 2014년, 전국을 떠돌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던 나쁜오빠는, 돌연 앨범을 만들겠다며 자취를 감췄다. 등장만큼이나 바람처럼 사라졌던 그들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쿠스틱 팝' 밴드를 표방하는 나쁜오빠는, 사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들이다. 베이스 치고 사기 치는 오사, 건반 치고 노래하는 정가, 드럼 치고 노래하는 천재민, 기타 치고 노래하는 최승리, 기타 치고 간지럼 못 참는 박평제.

스스로가 욕심쟁이라는 그들은, 음악적으로 다양한 색을 내고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것을 즐긴다. 각 곡에 맞는 다채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마치 동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병역 문제를 포함해 자신들의 부족한 상황을 깨달은 그들은 마치 모 해적단과 같은 모습으로 2년 후를 약속하며 흩어졌다. 그 시간 동안 참아왔던 폭발력에 깊어진 감성이 더해져 돌아왔고, 이 싱글 앨범은 성장의 한 지표이자,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사과의 의미가 함께 담겨있는 것도 같다.

수록곡 '니가좋아' 는 그루브에 특화된 최승리가 부른 노래로써, 봄바람과 같은 연인에 대한 마음을 보컬 특유의 발랄함과 짜임새 있는 기타, 리드미컬한 진행으로 듣는 내내 설렘이 멈추지 못하게 한다. 밀당을 하듯 드럼과 베이스가 리듬을 잡으면, 그 위에 펼쳐지는 기타와 건반, 설렘 가득한 최승리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사랑에 빠지는 달콤함처럼, 곡에 마냥 빠져들게 한다.

행복했던 기억, 소중한 추억들이 사라진 후 모든 것이 꿈과 같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천재민이 노래하는 '꿈'이다. 눈을 감고 듣고 있자면 바로 공감이 간다. 잔잔한 듯 활기차고, 신나는 듯 서글픈 이 노래는 마치 꿈같았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곡이다. 행복한 꿈을 꾸다 문득 현실로 돌아왔을 때 현실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미련은 아득히 남아있는, 행복하면서 슬픈 표현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어느덧 20대 중, 후반의 나이가 된 그들은 자신들이 현재 느끼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위트 있게, 그리고 과하지 않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가사에 집중해야 하는 '봄이오면' 이 바로 그런 곡. 정가의 편안한 목소리와 나쁜오빠 특유의 감성이 조화롭다. '파스타보다 국밥이 더 끌려', '칵테일보다 막걸리 더 땡겨', 라는 가사를 듣고있자니, 애써 억누르고 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도 국밥에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해진다. 이 밴드 소개글 쓰는 일조차 미뤄두고 싶을 정도로 몰입시키는 능력, 역시 보통내기들이 아니다. 늘 그대로일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네 청춘들의 남모를 고민과 마음을 가볍게 표현한 곡이다

수록곡들을 들으며 천천히 그리고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성장해서 돌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과 더 좋은 음악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이제 소개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 같으니 벚꽃 핀 봄 저녁, 국밥에 막걸리 한 잔하러 가야겠다.

-작가'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