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881-12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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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꽃이 피고 난 나이를 먹어

페북엔 친구들
결혼소식이 들려와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축의금은 어떻게 내야할까
난 아직 여자친구도 없는데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
술 마시면 더 심해져 와
취직하면 회식은 어떡하지

나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 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얄미워

나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는데
군대 갔다오니
어느새 화석이래
오빠라고 불려도 되는 걸까
제발 삼촌이라 부르지 말아줘

파스타 보다 국밥이 더 끌려
칵테일보다 막걸리 더 땡겨
어찌됐든 지갑은 비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얄미워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내가 김광석의 노랠
이해할 줄이야

나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는데
어느새 어깨에 하나 둘
쌓인 짐이 조금 무거워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 무서워

겨울이 가고 봄이오면
꽃이 피고 난 나이를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