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모든 밤들

모든 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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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

앨범유형
싱글/EP , 블루스/포크 / 가요
발매일
2021.03.03
앨범소개
흐르는 사람, 내면의 탐색가. 싱어송라이터 ‘LUI’.
그는 자신 안에 도사리는 목소리들로 곡을 쓰고 부른다.

내 속에 여러 모습으로 존재하는 나, 사람들, 우리라는 이름의 관계. 그 속을 흐르다 마주친 내면의 영감을 담을 그릇은 꼭 음악이어야만 했다. 흐르는 속성은 흐르는 것에만 담길 수 있기에.

‘LUI’는 어디로든 흐르며 매번 새로운 곳에 닿는다. 닮은 내면을 가진 이들에게 LUI의 음악은 무척 전도율이 높다. 깊은 위안이 들숨처럼 스며듦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y 함수린 작가(@deardawndeer)


EP [모든 밤들 (All The Nights)]

01. Poetry
마주친 많은 누군가들은 쉽게 나를 정의 내리려 했다. 세상에는 사람들 수만큼의 길이 있다고 한다. 보편적인 생의 흐름에만 합치될 수는 없는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었고, 쉽게 누군가를 정의 내리는 것보다 나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02. black dog
불안과 안온함은 딱 한 발 간격으로 함께 찾아왔다.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가도 산을 넘어 발치를 비추는 햇볕에 행복함을 느꼈다. 저녁 달을 바라보며 친구와 길을 걸을 때는 삶이 감사하다가도 내일 아침에 눈 뜨지 못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저녁과 아침, 빛과 그림자는 너무도 가깝게 이어져 있다. 이따금 혹은 자주 찾아오는 손님을 처칠은 '검은 개'라 정의했다. "검은 개"라고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의외로 사랑스러운 어감이다. 차라리 내게 찾아온 이 검은 개를 끌어안기로 했다. 그러자 오히려 나는 어제보다는 조금 괜찮아졌다.

03. 너에게, 나에게
유난히 길었던 감기를 앓던 겨울 아침, 쉰 목소리를 하고 어쩐지 하고 싶은 말이 생겨 기타를 잡았다. 살아있는 내내 감기를 앓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하고싶은 말이 있을 때도 목이 막혔고, 나에게는 늘 겨울만 찾아오는 것 같았다. 내게 오는 겨울의 주기는 짧은 편이었다. 오랜 겨울을 앓고 맨발을 땅에 딛을 때의 두려움과 기쁨을 안다. 맨발을 땅에 딛은, 혹은 딛을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04. 모든 밤들(All The Nights)
어느 순간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 순간은 내가 인지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 내게 오는 그 순간은 누군가가 판단할 수 없으며 스스로만 알아챌 수 있다. 알아채는 순간, 내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남을 느낀다. 긴 긴 겨울의 연속을 견뎌내고 어스름 푸른빛을 내며 다독이는 아침을 맞을 때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

05. Sailing Whale
무교지만 금강경(金剛經)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람을 소우주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도 별이고 우리 사이에도 별들의 호수가 있다. 옥죄어오던 많은 것들이 실은 실체 없는 것들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을 힘이 되어 준 금강경에 감사를 표한다.


Credits-------

Produced by LUI
Singing & Songwriting by LUI
Guitar 1 by LUI
Guitar 2 (너에게, 나에게) by Ryuheaven
Piano(모든 밤들) by Rim
Arranged by LUI
Recorded by 곽동준 @studio 'Philo’s Planet'
Mixed by 곽동준 @studio ' Philo’s Planet '
Mastering by 곽동준 @studio ' Philo’s Planet '

Cover Artwork by LUI
Profile Photo by LUI
Introduction of Artist by 함수린(@deardawnd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