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정보

임지훈

임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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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유형
남성/솔로
스타일
블루스/포크
데뷔
1987년 / 그댈 잊었나
아티스트 소개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과 만난 뒤에 음악과 인연을 맺은 임지훈은 신세대와 트로트 세대 사이의 낀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의 한 사람이다. 1990년대 댄스씬이 활화산같이 일어나자 1980년대의 뮤지션들은 설 땅을 잃었고 1990년대 말이 되서야 미사리라는 자신들의 영토를 가지고 지원군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는 창작의 땅이라기보다는 추억의 땅이었다. 끊임없이 새 앨범을 발표하며 같이 늙어가는 외국의 뮤지션들과 달리, 과거의 음악만을 들으며 그 당시를 회상하고픈 우리의 팬들은 새로움에 대한 낯설음보다는 익숙함에 대한 친근감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것은 창작의 산출물로 평가받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하는 아티스트에게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임지훈은 김창완의 프로젝트 그룹 꾸러기들에 참여해 '그댈 잊었나', '회상',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바람 같은 인생' 등을 불렀으며 팀이 해체된 뒤에는 업소와 대학가를 돌며 목소리를 단련했다. 그리하여 김창기의 '사랑의 썰물'이 들어 있는 1집에서 탁성의 절규를 선보이며 단숨에 주류의 승리자로 부상했다. 여기서 그는 '사랑의 썰물'로 차트를 정복한 데 이어 '내 그리운 나라', '그댈 잊었나', '회상' 등으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이러한 인기는 199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이어간다. 그는 '누나야', '친구에게', '그대도 나처럼 외로운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라이브 무대의 주요 고객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러한 지지자들과의 교감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꺼벙한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자작 시집 를 발표해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댄스의 융단폭격을 맞은 가요계에서 그는 살아남지 못했다. 이후의 4집이나 기획앨범 , 5집 등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이것은 그에게 충격이었고 음악만을 사랑하며 노래를 불러온 한 가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미사리에서 과거의 히트곡을 부르며 동세대와 연대의식을 함양한 그는 문득, 과거의 히트곡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외국으로 날아가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 앨범의 작업에 착수하고, 그는 자신이 안주했던 포크에 대한 정서를 과감히 탈피하고자 했으며 조금이라도 새로운 물결에 몸을 맡기고자 했다. 느낌은 자신의 세대를 그대로 가져갔지만 록발라드, 팝, 록,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 세련된 음악의 기법을 담았다. 그는 새로운 조류를 외면하거나 피하는 동지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호주에서 오랫동안 녹음한 새 앨범은 아직 죽지 않은 386세대의 패기와 열정이 녹아 있으며 얼마든지 성인의 음악으로도 세대의 벽을 허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성인층을 위한 음악 무대가 좁아진건 가수들의 게으름 탓"이라고 진단하며 숨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쪽을 택했다. 그의 진정성을 앨범의 '가지마'와 '우리 모두 함께'가 증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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