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박완규 2013.04.23 96
지난세월을뒤적이다
멍하니하늘을보면
달빛조차들지 않는 길 
헤맨 듯 허무한 사연만이

세월아 사는게 무엇이길래
이 목숨 버리지 못할까
얼룩진 이 눈물이 가슴 깊이 
베여도 아파할 하루가 없구나

지난 시간을 되뇌이다 
말없이 고개 숙이면
덩그러니 남겨진 슬픔 
해진 듯 서글픈 순간만이

세월아 사는게 무엇이길래 
이 삶을 버리지 못할까
지친 어둠 밝혀줄 
작은 불빛마저도 
머무를하루가 없구나

굽이굽이 돌고 돌아 
거센 바람 몰아쳐도
힘겨운 걸음 
한숨조차쉴 수 없어
메마른 이내 
가슴 떨쳐내지 못했던 
아픈 이 세상에..

세월아 사는 게 무엇이길래 
이 하늘 버리지 못할까
지난 날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길 
하루도 찾을 수 없구나

쉬어갈 하루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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