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집

장은호 2013.06.28 0
막걸리 집 불빛은 
정말 그윽하구나 
창가에 새카만 빗물도
늦은 밤 한 잔하며 
노래 흥얼거리며
혼자 먹는 파전 맛에

가끔씩 이곳에 와야겠어 
너를 만난 기분이네 
반쯤 감 긴 눈에 네가 보여
하지만 조금 아쉬운 건  

아, 그립구나 
그날의 술이 아니구나 
아, 그립구나 
그날의 맛이 아니야 

우산도 없이 
돌아갈 길 생각해보니   
눈앞이 막막해 한잔 더  
그래도 비 퍼부어 
세상 흠뻑 젖으면 
마음도 서글퍼 좋겠네 

가끔씩 이곳에 와야겠어 
너를 만난 기분이네 
반쯤 감 긴 눈에 네가 보여
하지만 조금 아쉬운 건  

아, 그립구나 
그날의 술이 아니구나 
아, 그립구나 
그날의 맛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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