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이승환 2014.04.30 601
기억 속에 멀어지는
가슴속에 타오르다만 이름을
불러보고 불러보려 한다

바람결에 흩어지는
가느다란 너의 어깨와
세월 따라 두둥실 떠가는
흐린 새털 구름처럼

하얗게 흩어져간다
네가 너무나 많아서
missing you
네가 너무나 흔해서
한 조각 닿지 않고
붉게 물든 하늘

다 타 들어간다
네가 너무 그리워서
missing you
네가 너무 보고파서
오늘도 산 너머 누운
태양에 널 묻기로 했다

너로 인해 시작되고
너를 통해 어지럽히던 내 맘을
정리하고 정리하려 한다

숨턱까지 차오르는
같이 울고 웃고 뒹굴던 기억
세월 위로 두둥실 떠가는
구겨진 종이배처럼
화양연화

하얗게 멀어져 간다
네가 너무나 멀어서
missing you
네가 너무나 작아서
한 조각 닿지 않고
붉게 물든 바다

다 타 들어간다
네가 너무 그리워서
missing you
네가 너무 보고파서
오늘도 달빛아래
눈부신 너와 나 (손을 잡던)
반짝이던 너와나 (입 맞추던)
잊지 못할 너와 나
모두 묻기로 했다
다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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