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서..고마워

늘 어렵기만 했었지
누군가를 위해서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하는 것 조차
어려웠었던 나였지
널 기다리는 설렘에
한 시간도 두 시간도 
그저 좋기만 했던 내 모습
너무 놀라웠었고
밤새워 전화 하다
그냥 잠이 들 때면 
아침 수화기 너머
니 목소리에 졸린 눈을 뜨고
"좀 이따 만나"
너의 한마디로 벅찬
하루를 시작했던 
눈부셨던 내 스무살
참 오랜만에 너와의
사진 꺼내보면서 
한참을 그렇게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그때는 뭐가 그리 좋았는지
함께 있으면 
사람들도 부러운 듯
쳐다보고...

널 그렇게 보내고
얼마나 아팠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 속에 맴돌던 너의 그 말
"우린 여기까진가봐..."
한마디와 돌아서는 네 뒷모습과
그때 흐르던 눈물도..
그 한마디가 얼마나
내겐 아팠었는지 
한참을 그렇게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미안해" 한마디를 못
 내가 바보같아서 
나 돌아서서 정신없이 뛰어갔어
그렇게 우리 헤어진 지도
참 오래됐지 
어쩌다 이렇게 아주 가끔씩
널 떠올리면
"고마워" 한마디도 못한
내가 너무 미안해
우리들 눈부셨던
그 시절을 함께 해줘서
그 시절의 날 있게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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