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김종서 2014.09.10 181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 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깨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모두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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