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잉

프롬 (Fromm) 2015.04.09 54
어느새 긴긴 저녁쯤
혼자 티비를 보다가
멍하게 던진 내 시선은
기억 속을 걷죠
찌잉 찌잉
코트깃 너머로 흔들린
그대 옆모습이 좋았죠
눈을 마주 칠 때마다
그댄 밝게 웃어 줬죠
찌잉 어딘가 아프게
찌잉 웃던 모습
다 사라져 가요
모두 스르르륵
왜 웃어 줬나요
그대도 스르르륵
사라져 버릴 것을
 
떠날꺼냐 물으면
그런 일 절대 없다 했죠
고개를 저으며 몇 번이고
나를 달랬었죠
찌잉 찌지르르르르
찌잉 울던 나를
왜 사라져 가요
모두 스르르륵
내가 사랑하는 건
모두 다 스르르르륵
왜 사라져 가요
모두 모두 스르르륵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왜 웃었을까요
그대도 스르르르륵
사라져 버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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