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에 다시 만나

프롬 (Fromm) 2022.12.02 79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예전처럼

해가 지는 곳으로
가만히 귀대 보면
저 멀리 상수동 골목 끝에서
한 시절이 지나네

달뜬 마음의 열기도
가까이 서면 느껴질 만큼
오렌지 저녁 빛 물든 미소가
사랑을 말하던 날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오 곁에 있겠다고 백 번쯤 말하고
지금은 사라진 사람들과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그날처럼
예전처럼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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