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줄 수 없는 일

거미 (Gummy) 2015.04.17 1,001
할 말이 있어 어려운 얘기 
내게 힘겹게 꺼내놓은 
네 마지막 얘기 

내 곁에 있기엔 
너무 닮지 못 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건 
이별뿐이라고 

아무것도 난 몰랐잖아
너를 힘들게 했다는 게 
그런 것도 몰랐다는 게 
도무지 난 용서가 안돼 

아무것도 넌 모르잖아 
나를 차갑게 돌아서도 
내일부터 볼 수 없어도 
내 안에 넌 달라지는 게 
아니란 걸

그렇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 
네가 원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단 걸 

해줄 수 없는 건 
오직 한 가지뿐이야
너무 사랑하면서 
너를 떠나가는 일

아무것도 난 몰랐잖아 
너를 힘들게 했다는 게 
그런 것도 몰랐다는 게 
도무지 난 용서가 안돼 

아무것도 넌 모르잖아 
나를 차갑게 돌아서도 
내일부터 볼 수 없어도 
내 안에 넌 달라지는 게 
아니란 걸

너를 위한 길이라면 
그러고 싶어 
받아들이려고 해봐도 

이별까지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네가 없이 살아가는 게 
나에게는 자신 없으니까

아무 말도 못 들은 걸로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오늘 일만 지워버리면 
우리 둘은 달라지는 게 
없잖아

더 지치게 하는 일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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