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던 날

포스트맨 (POSTMEN) 2015.10.26 226
시간이 흘러서
첫 월급 받던 날
니가 먼저 생각나더라
그 어린 날의 니가
나를 봤다면
나보다 기뻐했을 텐데

더 예쁜 옷들과
더 멋진 곳에서
이젠 사랑할 수 있는데
그때 니가 바란 거
뭐든 줄 수 있는데
어딨는 거야 어딜 간 거야
대답해줘

그래 가진 게 없고
넉넉친 못해도
너 하나 있어
충분했던 나니까
이제는 이렇게
세상을 다 가져도
바보처럼 눈물이 흘러
늦게 와서 미안해

항상 내 첫차는
널 태워주기로
우리 약속했었잖아
이젠 집을 나서도
멀리 갈 곳이 없어
오늘도 역시
늘 너와 걷던
그 거리야

그래 가진 게 없고
넉넉친 못해도
너 하나 있어
충분했던 나니까
이제는 이렇게
세상을 다 가져도
바보처럼 눈물이 흘러

큰 걸 바라지 않아
그냥 그때 처럼
너의 손을 꼭 잡고서
사랑해 말할 수 있다면

늦게 와서 미안해
우리 몇 년만
늦게 만났더라면
그렇게 쉽게 너를
잃지 않았을텐데
그때 다 못한 맘
여기 가져왔는데
너무 멀리 돌아왔나봐
늦게 와서 미안해
늦었지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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