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수수 (WSSS)

크록 (CROQ) 2015.11.06 3
낙엽이 떨어져 
근데 그게 마치 
내 어깨에 기대는 너 같아
얘가 니 실루엣을 
그리는 것 같아서 
또 우수수수 
나도 무너지네 
올해도 한발 일찍 
다가온 찬 공기에

오늘따라 더 외로워 
나 가을을 타는 것 같아 babe
혼자 일본 라면을 먹으러 
가는 길이야 누가
비웃는 것 같아 괜히
벌써 2015년이 
어느덧 몇 달 안 남았네 
어떻게 지내 넌?
어쩌다가 한번 보고 
싶었던 너인데 
요즘엔 시도 때도 없이 
온종일 날 괴롭혀 
난 가을만 되면 이러는 애 
올가을엔 꼭 널 밀어낼래 
혼자만 아프긴 싫어 안 해 
이 거지 같은 찌질이 역할
다들 기껏해야 첫사랑 
정도를 그리워하던데
나는 매일 널 떠올려
전혀 미련이나 
사랑 그런 거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추억 같은 건데 
왜 가을에만

낙엽이 떨어져 
근데 그게 마치 
내 어깨에 기대는 너 같아
얘가 니 실루엣을 
그리는 것 같아서 
또 우수수수 
나도 무너지네 
올해도 한발 일찍 
다가온 찬 공기에

원래 남자들은 그래
가을만 되면 나타나는 
계절성 기분 장애
갑자기 쌀쌀해지니까
좀 우울하네 
손에 잡히는 게 
하나도 없어 기분 탓에 
그나마 조금 나아진 거야 
작년이나 재작년보단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곤 해
아무리 자고 또 자도 
금세 다시 피곤해 uh
괜히 마음이 먹먹해 
평소완 달리 조용해
중력이 세졌나 몸이 무겁네
뻔한 가사나 말 한마디에도 
생각이 깊어져
난 잘하고 있는 건가 
드는 쓸데없는 걱정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난 마음이 가는 대로 가 
나 포함 친구 가족 다들 힘내 

낙엽이 떨어져 
근데 그게 마치 
내 어깨에 기대는 너 같아
얘가 니 실루엣을 
그리는 것 같아서 
또 우수수수 나도 무너지네 
올해도 한발 일찍
다가온 찬 공기에

힘들면 전화 걸어도 돼 내게 
목소리라도 들려줘 
나 전부 이겨낼게 
혹시나 나에게 남은 
애정을 알게 모르게 
숨기지 마 남자 
마음도 가끔 갈대 
'어서 와 재결합은 처음이지?'
하고 반길지도 몰라 
잘 알잖아 난 보통의 남자야 
딱히 니가 없어졌다 해도 똑같아 
실컷 다 놀고서 바뻤다 
둘러대는 불효자야 
대뜸 생각나 
단둘이 갔던 카페
이별에 타는 목은 커피의 
뜨거움도 무시했지
첫 이별의 슬픔 우울
니가 사다 주던 로션 쓰다 
동생 꺼 몇 번 뺏어 썼더니 
이거 영 형 체면이 말이 아냐 
잔뜩 우울 
가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행복했던 순간들이 
튀어나와서 하는 학예회 
미련이나 후회 
그따위 것들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추억 같은 건데 
왜 가을에만 이래?

낙엽이 떨어져 
근데 그게 마치 
내 어깨에 기대는 너 같아
얘가 니 실루엣을
그리는 것 같아서 
또 우수수수 나도 무너지네 
올해도 한발 일찍 
다가온 찬 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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