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서울엔

검정치마 2016.03.14 830
부산 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안부를 물어 볼 때면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죠. 
'거긴 벌써 봄이 왔군요' 
하지만,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눈 비비며 겨울잠을 이겼더니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발 디딜 틈 없는 명동 거리로, 
그대 살던 홍대 이층집 뜰에, 
우리 할아버지 산소 위로 
조용히 쌓여만 가네. 

내 고향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얼었던 내 마음도 열 틈 없이. 
내 사랑 서울엔 아직 눈이 와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쌓여도 난 그대로 둘 거에요.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