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평대리

섬의 편지 2016.11.22 12
그 겨울 평대리 
새하얀 눈길을 지나
골목 따라 돌담 따라
나를 보며 웃는
이름 모를 꽃들
 
저 파란 지붕 너머 
그림 같던 한 줌의 햇살
수줍게 바라보던 뒷모습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던
그곳에 너와 나
 
그 겨울 평대리
아직은 변하지 않은
이유 없는 외로움에 묻혀
멍하니 하늘만
그저 바라보다
 
각자의 이야기를 두고
또 각자의 그리움을 두고
힘없이 지나가는 청춘을
끝없이 되뇌이는 고민을
말없이 건넨다
 
그 겨울 유난히 
따스한 평대 골목 어귀
스러지는 해 질 녘 노을
한참을 바라본
그때의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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