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줘

TK 2017.11.16 23
어깨가 땅에 닿을 듯 
긴 하루가 다 지나면
아까운 내 남은 하루 
어찌할 지 고민하다
그냥 집에 돌아가 모두 다 
나처럼 같은 표정을 짓네
버스 위에 내 몸을 구겨 넣은 채 
돌아가 아무도 없는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그냥 아무 말이라도 해줘 
네가 사는 얘기 
너의 친구들 얘기
오늘은 혼자 잠에 들기 싫어 
내가 아무 말이 없을 때까지
들려줘 너의 목소리 
들려줘 너의 목소리
들려줘 너의 목소리 
내가 아무 말이 없을 때까지

이 많은 사람을 과연 
내가 만날 수 있을까
아무리 내려보아도 
참 손이 가질 않아
지붕 위에 올라가 내려보다 
한 순간 나쁜 생각을 해
모르겠지 아무도 나란 사람은 
이미 다 잊혀질 테니까
결국 너에게 전활 걸어 
시시콜콜한 안부로 말문을 열고
잘 지내고 있냐는 너의 말에 
고마워 그저 소리 없이 울었네

그냥 아무 말이라도 해줘 
네가 사는 얘기 
너의 친구들 얘기
오늘은 혼자 잠에 들기 싫어 
내가 아무 말이 없을 때까지
들려줘 너의 목소리 
들려줘 너의 목소리
들려줘 너의 목소리 
내가 아무 말이 없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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