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윤건 2018.03.20 2,567
언제였더라 니가 내게 주었던 
작은 지갑 선물 내 합격 소식 
나보다 더 
기뻐했던 니 얼굴 생생해
남잔 어딜가도 당당해야 한다고

아침마다 보내주던 니 문자
보잘것없던 날 
나보다 더 사랑해주던
니가 날 떠날거라면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다시 바보가 된 나를 봐

세상은 내가 버티기에 거친 나날들
어딜가도 넌 항상 내 편이었으니까

그땐 내가 멋진 줄만 알았잖아
너무 하루가 짧았던 시간 이젠
너 없이 멍하니 다시 또
바보가 되어버린 내 모습
이젠 더 이상 니가 
내 편이 아니니까

사람에 지쳐 날 화나게 한 사람들
밤새 얘기하며 
언제나 내 편이 돼주던
니가 날 떠날거라면 조금만 
빨리 말해주지...
다시 바보가 된 나를 봐

혼자 익숙해질 시간이 너무 모자라
밤새 술을 먹어도 다 그때뿐이더라

그땐 내가 멋진 줄만 알았잖아
그때마다 웃음지며 날 보던
너 없이 멍하니 다시 또
바보가 되어버린 내 모습
이젠 더 이상 니가 
내 편이 아니니까

차라리 니가 평생 
혼자 살았으면 해
적어도 아픈 시간 
지날 때까지만이라도..

그땐 내가 너무 몰랐잖아
내가 이기적인건 다 너때문이야
좋은 사람 만나 다시 또
행복하라는 말이 솔직히
그런게 말이 되니? 
다 거짓말...

평생 너도 한 사람만 바라보는 
이런 사랑 나 하나면 되잖아
너 없이 멍하니 다시 또
바보가 되어버린 내 모습
이젠 더 이상 니가 
내 편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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